입춘도 지나고 제법 봄 기운이 느껴집니다.
도량 구석의 푸석한 땅 위에서도 생명의 푸르름이 느껴집니다.
꽃샘추위가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겨울이 모든 만물을 얼어붙게 하는 시련의 계절이라면 봄은 만물을 녹여 새로운 생명이싹트게 하는 사랑의 계절인 것입니다.
동지기도, 설날합동차례, 정초, 입춘기도를 올리며 토끼의 총명함으로 깡총깡총 정진의 시간을 함께 실천해 주신 흥천사 불자님들께 도량 가득한 새봄의 좋은 기운을 먼저 전합니다.
흥천사 가족 여러분,우리 모두는 누구랄 것도 없이 행복해지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행복한 사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으로가는 길은 어떤 것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행복인줄 압니다.
그러나 욕망은 그 끝이 없어 영원히 충족되지 않는 속성이 있습니다. 밑 빠진 독에물붓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중생들을 위하여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숫타니파타> ‘행복의 경’을 보면‘존경하는 것과 겸손, 만족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때에 맞추어
법문을 듣는 것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행복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받아들이며,
다가가려는 간절한 노력이 행복해지는 첫걸음이 되는 것입니다.운동을 시작하는데 가장 어려운 것이 현관문을 여는 것이라고 합니다.
시작은 작은 용기로도 충분합니다. 새 봄을 맞으며 나태함과 안일한 마음을 버리고 새로운 각오로
흥천사에 오셔서 내 안에서 피어나는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다행스럽게도 윤달이 드는 계묘년 올해,
우리는 전생부터 이어 온 업장을 소멸시키고 진정한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기신재(괘불재)와 생전예수재를 통해 전생의 악업을 참회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간다면
죽음 이후에 대할 명부의 시왕과 권속이 어찌두렵겠습니까? 삶의 길을 잃지 않도록 빛이 되어주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웃음과활기가 넘쳐나는 행복한 새봄 맞으시길 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