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는 길>

 그 날이 그날인 것 같더니

아쉽게도 한 해가 또 저물어 갑니다. 

 이른 새벽 도량 주변을 걷노라면

단풍보다 길가에 수북이 쌓인 낙엽에서

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가을을 밀어내고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이제는 포근한 겨울 외투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

기온 변화가 심한 요즘, 흥천사 가족 여러분들 모두

건강관리 잘하시고 오늘 하루도 여여한 마음으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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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2021년 끝자락을 향하고 있는데,

우리를 괴롭히는 혼란과 고통은 여전하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아쉽고 마음 한켠에 응어리진게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흥천사 가족들은 부처님 품안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밝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걸 잘 알고 계시지요.

오늘에 대한 마음가짐이 바로 우리의 남은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됩니다.

잘한 것은 더 잘할 수 있게 격려하고,

잘못한 것은 참회하고 개선해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게 해야겠지요.

'참회 懺悔'라 할 때, '참懺'은 잘못한 것을

뉘우치는 것이며,

'회悔'는 그런 잘못을 앞으로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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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의 방법은

첫째, 몸으로 지은 여러 잘못된 행위를 뉘우치는 것

둘째, 입으로 지은 여러 잘못된 행위를

뉘우치고 고치는 것,

셋째, 뜻으로 지은 잘못된 행위를 뉘우치는 것입니다.

 <법구경>에서는 '아무리 남을 위한 중요한 일이라 해도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말라.

자기가 해야 할 일임을 알고 그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흥천사 가족여러분,

수행은 사찰에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자신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

곧 가족과 함께 한다면

이 시기를 살아가며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

'나는 어떤 존재인가' , '인생이란 무엇인가' ,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중에서

한 가지를 화두로 삼고 한 해를 갈무리 해 봅시다.

세간의 시시비비에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부처님께 예를 다하듯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에게

정성을 다하는 훈훈한 송년이기를 바랍니다.

나부터 시작한 작은 마음들로 주위 사람들이

편안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불사도감 금곡 스님